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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6살 중3입니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 박혀있던 세달 동안 저는 무기력증과 그로인한 공부 압박감에 빠져 끔찍한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매일매일 압박감이 제 목을 조르는 것만 같았고 가끔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어요. 주위의 여러 선생님들은 유독 열정이 떨어진 제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셨는데, 저는 그걸 들을때마다 옆의 창문을 깨고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주먹을 세게 쥐어 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게 하곤 했었는데, 사람들이 왜 자해를 하는지 그제야 이해가 가더라고요. 주위에서 하는 격려들은 제게 죄책감이라는 가시로 되돌아왔고 믿음은 부담이 되어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했어요. 이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용기내어 엄마께 말해본 적이 있는데,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시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 이후로 반응이 무서워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어요. 가끔은 엄마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어요. 제발 내 기분도 봐주길, 엄마난 화나는 거 아니고 나도 화나는데, 나도 우울할 수도 있고 나도 예민할 수도 있는데, 나도 사람인데 왜 내 기분은 생각 안하실까. 엄마가 화낼 때마다 움츠러드는게 싫어요. 저도 제 기분만 생각하고 당당하게 이만큼 힘들었다, 정신과에 방문해보고 싶다, 좀 쉬게 해달라 말해보고 싶어요. 근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저를 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가시는 엄마를 떠올리면 죄송해서 눈물이 나요. 엄마가 해주신 거 생각하면 이런 무기력증 정도는 이겨내고 과고 합격해서 어깨 으쓱하게 만들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내가 한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