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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지금의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습니다. 저 때문에 힘든시기를 보냈었고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 때문에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었고 언제든지 그 때 생각 잠깐이라도 하면 이미 웃고 있을정도로 너무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던 중 저는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범대학교에 붙었었지만 너무 멀어서 등록을 포기했었죠. 여자친구는 1년을 기다려주었습니다. 여행가고 싶은거 참고. 같이 가고 싶은 곳. 같이 먹고 싶은 것. 다 참아주었어요. 그리고 재수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집안의 문화인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의 쉴 새 없는 연락. 여자친구와의 시간을 갖기 힘들었습니다. 숨기고 만나자니 여자친구가 죄짓는 기분이라고 했고. 정직하게 만나자니 부모님의 걱정이 더 심했습니다. 저는 음주도 안하고 흡연도 하지 않고 학교생활은 남들 못지 않게 마무리 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포함해 이전의 상처들이 너무 미안해서 여자친구에게 불만을 숨기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말이 있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에는 노트에 편지글 형식으로 적어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직 여자친구에게 못해준게 많습니다. 갚을 것들이 너무 많은데. 더 이상 붙잡고 있는건 너무 이기적인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제는 여자친구가 말해주었습니다. 전남친이랑 자기 엄마랑 연락했었다고. 전남친은 저와 다르게 특목고를 나와서 이미 대기업에 취직하였고 제가 알기론 곧 연봉도 받는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여자친구를 붙잡는 건 진짜 민폐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요즘 많이 해서 그런지 여자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은 밥먹듯이 하는데 자주하던 사랑한다는 말이 쉽게 안나오네요..조금씩 여자친구에게로부터 쓸모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네요. 그저 전남친이 잠시 자리 비웠을 때 잠시 선을 넘어 외로움을 채워주던 그런 남자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네요.. 기억을 안해주면 더 좋겠네요.. 여자친구 뿐만 아니라 제 주변사람들에게도 저는 아무런 영향력 없고 그냥 인생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던 사람이 되었으면 하네요..
스미2

2018년 12월 24일 오전 10:54

너무 지금부터라도 잘해주면되죠! 자존감이 너무 낮으세요! 당장 지금부터라도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