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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잘 접어서
고무줄 씌우고
전기 테이프(검은 테이프)로 꽁꽁 싸맨걸..

"풀어봐도 좋아"라는 내 한마디에 너는 아무 의심없이
덕지덕지 붙혀놓은 테이프를 뜯고
고무줄을 풀었어.

"종이는 펼치지 말아줘"라는 말을 뿌리치고
얇은 종이에 비츄는 뒷면을 보더니 움찔..
그리고 너는 종이를 펼쳐봤지

내 안의 울분을 토한 종이. 그 한페이지는 글씨를 읽을수는 있지만, 검게 볼펜들이 물들였었지

아마 난 한페이지로는 모자랐을거야

그래도 넌 그것만보고
눈시울이 붉어졌지..
또 울먹거리며 그 종이를 눈으로 읽기 시작했어.

그러더니 애써 씀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 하더라
"이런거 가지고 있으면 부정타~"라며
눈물을 몇방울 톡톡 흘리더라.
종이가 젖고
너는 웃으면서 그걸 구겨서 쓰래기통에 넣어버렸지.

나도 왠지모르게 웃음짓게됬고
아무생각이 없었지만 너를 향해 미소를 짓고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눈물이 흐르더라
왜지..주르륵 흐르더니 계속 나왔어.

나는 계속 느긋하게 웃으며 널 보고있는데 휴지로 네가 내 눈물을 닦아주었지...

너도 같이 환하게 웃으며 날 봤어.

"뭐가 그렇게 아파?ㅋㅋ"
너도 울고있다는 사실을 깨닳았어
눈시울이 붉고 울먹였거든

그렇게 웃으면서 말 했지만 너도 무언가 슬프구나
"너 왜 울어?"라고 묻자.
"그럼 너는?"
나는 할 말을 잃었어.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눈물이 나와ㅎ"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
"네 슬픔의 일부만 보고도 슬퍼졌어."
"뭐?"
"어째서? 왜? 네 일도 아니잖아!"

순간 발끈 해서 물어봤어.
"글세"
"네 슬픔이 내 슬픔과는 비교가 안되게 커서"
"그 극히 일부도 내겐 벅차서"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별것 아닌걸로 여태껏 이랬구나..해서"
"(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그 후로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