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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싸웠다. 아무 말도 없이 적막 뿐인 공간. 함께 웃고 떠들 던 때가 그리웠다. 안쓰럽고 미안했다. 상처 받지 말았으면. 하지만 상처 받았으면. 사과하고 싶지만 사과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아프지만 말기를.
화해하고 싶지만 화해한 뒤 과거로 돌아가기가 너무 싫다. 예전처럼 숨 막힐 바에는 차라리 지금의 불편함이 나았다. 하지만 왜 나는 둘 중 하나 밖에 없는 건가. 불편하든가 상처받든가. 왜 내 마음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가. 왜 자기 할 말만 하는가. 왜.. 좋아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아프다. 독립하고 싶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니 더 곪아간다. 더 곪아갈 것도 없는데, 낫지를 않고 계속.. 제발 내 이야기를 한 번만이라도 진지하게 들어 봐. 당신의 웃음 위에 나의 눈물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구나.
데자뷰. 싸우고 화해하고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기에 또 싸우고..
발전되는 게 없고 배우는 게 하나도 없다면 화해하지 말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게 아니라 질척질척한 우울한 내 마음.. 비가 내린다. 소나기에서 구슬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