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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학생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계속 전교 2,3등 정도 하다가 중3때 전교1등을 했었어요. 뭐 중학교때니까 좀만 해도 그정도 하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때 당시에는 정말 뭐에 홀린 사람처럼 공부했어요. 하루에 3시간정도 자고 공부하고 학교에서도 짬시간 아까워서 빈틈없이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그땐 그냥 깊은 생각없이 성취가 재미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는 만큼 시험기간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저번에 잘했는데 이번엔 왠지 못 할 것 같고 그런 강박이 엄청 스트레스였어요. 심할때는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일주일동안 토를 4번정도 했었어요. 하루에 수십번씩 이번시험 망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럴때마다 심장이 심하게 뛰고 그랬어요.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도 그냥 제 머릿속에 박혀있는 생각은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서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야겠다. 돈이 많은 집을 만들고 남들 부러워 하게 떵떵거리며 살아야지. 부모님이 나한테 돈 투자 해주신거 어른돼서 다 갚아야지. 그래서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돼' 였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때도 (저희 학교에서는 과목 다 종합해서 전교등수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수학,영어,사회,과학 등 전교1등을 여러번 했었고 1학년이 다 끝나고 1학년 평균등급이 1.5정도 됐습니다.

저도 지금 제가 왜 이러는 지 깊이 생각해 봤는데 도무지 모르겠어요. 가족들이 저에게 주는 부담이 제가 느끼기엔 너무 컸고 선생님들이 저에게 주는 부담이 너무 컸어요. 그리고 매 시험마다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너무 힘들었어요. 반복해서 고3이 될때까지 겪어야 한다는 게 너무 지옥같았어요. 3주 전부터 공부가 그냥 하기 싫더라고요. 예전에도 당연히 공부는 하기 싫었지만 친구들과 수다, 노래방, 놀러가기, 영화보기, 유튜브에서 공부자극 영상보기 이런 거 한 번만 해도 다시 공부할 힘이 나고 다시 심장이 뛰고 그랬는데요. 이제는 그런것도 아무 효과가 없고 유튜브 추천동영상에 공부관련 영상이 하나라도 뜨면 너무 역겹고 진절머리 나고 그냥 슬럼프 극복 뭐 이런 제목일지라도 그냥 화가나고 그래요.

2주전부터 학교가서도 공부 안 하고 노트에 그냥 일기만 쓰고 욕만 쓰고 무기력하고 집에서도 공부 안 합니다. 정말 하나도 안 해요. 멍때리거나 유튜브 봐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제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매일 울고 학교에서도 울고 그랬는데 이젠 감정은 괜찮아지고 이성만 남아있는데 그냥 못하겠고 더 잘 할 자신이 없고 예전처럼 살 자신이 없어요. 예전처럼 공부 잘하지 못해도 된다고 해도 그냥 다시 공부 못 하겠어요. 시험 이틀 전인데 당연히 공부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저 번아웃 증후군인가요. 맞다면 저 어떻게 해야되나요.

정리되지 못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봥

2020년 6월 21일 오전 1:35

저랑 같은 나이시네요ㅠㅠ 고2때가 가장 중요하고 이젠 3학년 성적이 코로나때문에 중요하지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 또래 친구들도 힘들어하고 았고 힘들수밖에 없는시기이죠. 시험 2일 남았는데 공부가 손에 잡히지않아요 하지만 진짜 눈 딱감고 내일 하루만 산다 하고 미친듯이 할수밖에 없는시기예요ㅠㅠㅠ 그리고 시험끝나고 미친듯이놀고 스트레스 푸는 방법밖에없어요 이건 사람들이 어떻게 해줘야되는게 아니고 스스로 극복하는거라고 생각해요!!저랑 같은 나이 또래...여서 더욱 공감되는 내용이였네요... 꼭 1년반뒤에는 웃고있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