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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첫직장 부모님 모두가 자랑스러워하시던 공공기관에 입사했고.. 회식자리에서 잘보이려던 것도 있고 또 팀 분위기상 술을 빼면 잘 못끼게 되는 그런게 있었고 성격도 좋고 늘 잘어울리는 저는 술을 많이 마셨고 필름이 끊겨버렸어요 술을 잘 못하는데도 다 따라마셨죠

정말 그날의 기억은 술 많이 먹은 기억밖에 없네요
아침에 눈떠보니 어떤 모텔방이었고 발가벗겨진채여서 너무 놀라고 무서워 뛰쳐나와 집으로와서 동료에게 연락했더니 제가 회식 4차에서 화장실 간다하고 행드폰만 가지고 없어졌고 가방은 자기가 챙겨뒀다라고 했어요 저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일인지 영문도 모르고.. 사실 생각해보면 침대에서 일어났을때 무슨 물이 한가득 있었던게 기억이 나고 너무 무섭고 동료나 친구 그 아무한테도 말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내가 누구와 어떻게 그곳에 있었는지 전혀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그냥 아무일 없는 것처럼 한달이 지나가고 몸에 이상신호가 오더라고요..잘 안땡기던 음식이 땡기고 생리도 하지 않더라고요

너무 이상해서 혹시몰라 임신테스트기를 해보니 두줄이 나왔고 전 그냥 그상태로 화장실에서 숨이 안쉬어지는 경험을 처음 했어요...약국 찾아가서 테스트기 몇개를 더 사서 해봤어요 믿을 수가 없었고 그냥 밤새 내내 울었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고 그냥 이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냥 죽자는 생각밖에 안했던거같아요

그러다가 제가 나이도 아직 어리고 야망과 욕심도 많은 사람이라 다시 일어서보자 다짐하고 혼자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남자친구를 데려오라는 거예요 저는 그냥이라도 말하고 데려갈 수 있는 남자친구도 없었고 수소문해서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에게 상황설명을 했더니 그 남자를 찾아 신고해서 법적으로 성폭행 피해자가 되어야 해줄 수 있다란 답변과 소위 절 위아래로 훑으며 원나잇으로 취급하는 표정에 그대로 죽고만 싶었러요.. 왜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난건지..

그래서 정신차리고 신고라도 해보자 해서 용기를 내어 모텔에 다시 연락을 해 전화를 했더니 모텔 사장님이 저를 기억하시더라고요 안그래도 그날 새벽 알바생이 제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여자가 어린 남자한테 들쳐매고 왔다고 근데 여자 핸드폰케이스에서 신용카드 꺼내서 계산하는 거 보니 남자친구인것 같긴한데 여자가 너무 아무짐도 없고 옷도 얇고 그래서 좀 수상해서 씨씨티비 확인해보시라고 했다고요...

근데 사장님이 확인했는데 제가 그 모텔 주차장에 앉아있었고 남자가 갑자기 접근하는 모습과 저를 들처메고 모텔로 들어오는 모습 자연스럽게 계산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여자친구 남자친구러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을 듣는데 소름이 쫙 돋더라고요.. 알고보니 제가 술집 화장실 간다하고 잠깐 쉰다고 밖에 나가있었던 상황에서 정신을 잃고 ..상습범이 다가온 것이었어요..

알바생한테 들어보니 딱보아도 20대 초반이라고 그랬고 현재는 cctv가 저장된게 없어서 우리가 제공해줄 수 없다고 했고 경찰에 신고하면 공공 cctv에 찍혀있을 수 맀으니 신고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전 차마 신고를 못하겠더라고요 너무 무서웠어요당장 임신주수는 6주가 되어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신고하고 기다리고 수술날짜까지 기다릴수가 없어 의사한테 가서 진료실 안에서 무릎꿇고 울고 불고 빌어서 결국 수술날짜 잡고 바로 수술하게 됐어요


그렇게하면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했어요 내가 남자들한테 다 벗겨진채로 사진이 찍히는 꿈을요.. 나도 모르는 새 내 사진이 어디에 돌아다니고 있을지,, 나는 그날 도대체 무슨일을 당한건지 끝도 없이 제 머리를 휘집고 한 몇달응 울며불며 혼자 끙끙 앓았고 결국 우울증이 왔고 아무에게도 친구와 가족에게도 저한테 일어난 사실을 말하지 않고 일을 그만 두었어요..

저는 젤 힘든게 자꾸만 제가 잘못했다고 자책해요 술에 취한 내가 잘못했다고 자책도 많이 하게 되고.. 제가 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단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지배해요 잠도 아침이 되서야 눈을 감고 밤새 내내 울어요 그냥 괴로워서 미칠거 같아요
그후로 일을 해도 남자들이 말걸기만해도 무섭고 그냥 일도 다 그만뒀어요 너무 무섭고 그냥 세상에 발가벗은 나를 모든 남자들이 다 알거 같아요 .. 결혼도 연애도 나에겐 사치이고 더럽혀진 난 그 누구에게도 존중받을 수 없단 생각이 자꾸만 날 괴롭혀요

저같은 피해자분이 또 계실까요...
힘들다

6월 15일 오전 12:35

3일전이면 주변 씨씨티비 아직 남아있을거에요 제가 알기론 7일까진 저장되는걸로 알아서.. 암튼 경찰에 신고하시면 경찰이 알아서 씨씨티비 찾을거고 작성자님께선 산부인과에서 진료받은 진단서같은거 경찰서에 넘기면 그것도 증거가 되서 그 남자분 잡을수있을거에요 힘내세요

나는 성폭행 피해자이자 생존자..

5년이나 지났지만
5년밖에 안지났네?

밝고 밝던 나의 모습은
그날밤 이후로
타인에 의해 짓밟혀버렸어

슬픈 마음을 주체 못한 오늘 밤도
여러 감정이 뒤섞여
눈물로 범벅된 베개 위

밤이 지나가고 새벽빛이 드리운 것처럼
내 마음도 언젠간 치유 되겠지?

6월 11일 오후 4:57

정말 끔찍하고 감히 해아릴수도 없는일이지만..계속 갇혀사는거보다 누구보다 당당하게 멋지게 짓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잔디처럼 지내셨음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