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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치는 소중함, 그 자체|






ㅡ아, 그 소년이 그랬던가.


ㅡ갑자기 무슨 소리야?


ㅡ날아가는 새를 붙잡으면 길을 막는 거고, 날아가려는 생명줄을 붙잡으면 길을 터주는거라고.








.






아침부터 요란했던 누군가의 웃음소리에,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 않은채로 부시시하게 일어났던 소년이, 찬물을 마시고 정신을 차렸다. 새로 맛보는 아침의 기분이랄까. 이 낯선 감정들이 소년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누군가가 보면 분명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소년은 생명줄을 내놓고 마지막날의 눈을 뜬것이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세상을,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지 감히 그 누가 너무 쉽게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함부로 알아서 되는 것도 아니다.




오늘따라 일출이 그립네요
다신 보지 못할 일출이 그립네요

일렁이는 파도 뒤에서
빛이 나는

다신 보지 못할 일출이 그립네요




근처 공원에 마음을 추스리려 나왔지만 눈물을 애써 꼭꼭 삼키는 소년의 모습은 충분히 초라해보였기에 소년을 아는 그 누구도 그를 마음 편히 말릴 수 없었다. 허나, 소년은 분명 소중한 사람이기에 그 누구도 하지 못한 반대를, 소년의 심정을 알아본 친분없는 행인이 해버렸다.






“저기요.”


“...예”


“제가, 날아가려는 생명줄을 붙잡아도 될까요.”


“...”


“제가, 길을 터드려도 될까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






죽고 싶다, 죽고 싶다하면서도 정말 죽음이 좋은 사람은 없으니까. 이 지옥같은 상황들이 죽으면 나아질까 하는 멍청한 생각때문에 그런 말 뱉는거니까. 누가 좀 붙잡아주길 원했던건 소년도 마찬가지니까.
|바보같은 놈|





너는 왜 너를 시험하려 해


바보같이, 그래놓고 눈물흘리고.






-알아, 아는데, ...좀 힘들어서 그래.





나라고 모르겠냐만은, 알아서 가만히 놔두는거야. 널 말리면, 숨통 마저 조여올까봐 걱정돼서 그래. 그런데 말이야, 그럼 널 좀 쉬게 놔둘 순 없는거야?





- ...





너 그거 알아?
















너 지금 되게 바보같아.









-




내일이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그 누구보다 힘들죠. 자신이 세상에 없다는게,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거죠. 눈을 떠봐도 보이는 건 없는 현실이. 그러니, 더욱 부끄럽지 않게 서로를 위하며 살아갑시다. 적어도, 세상을 당당하게 걸어다닐 수는 있게.
흑백으로밖에는 표현 할 수 없는 어제의 내가,
오만가지 색깔을 입고, 오늘을 살아간다.

그저 그랬던 하루와 흑백의 어제를 모아놓고 보면,
별 다를게 무엇인가.

난 이제껏 무엇을 숨기려 애썼는지.

이렇게 위태롭게 살아가는게 인생걸고 하는 게임이라면,
낙척하던 내 인생이 조금은 재밌어지지 않을까.

이 지경까지 온 나에게
애써 괜찮다 위로를 건네보지만,





이미 내 손에는 흑백사진이 수두룩 쥐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