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여자아이에요.
음... 좀 많이 어두운 이야기지만 저희 부모님은 엄청 옛날에 아들을 잃었어요. 그래서 낳은게 저에요. 그만큼 제게 잘해주고 큰오빠 옆에서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오빠는 정말 싫어했어요.
오빠는 부모님께 질려서 5년 전부터 계속 기숙사 학교도 다니고 그랬고 이제 부모님은 절 아끼지 않아요. 이젠 오빠에게 잘해주고 그러거든요... 전 좋아요, 오빠가 사랑받을 수 있으니 이제 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엄마가 예전부터 그런 말은 하긴 했었어요. 널 낳지만 않았어도, 네가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내가 지금 이만큼 힘들지 않을 거라면서요.
우리 집은 가난해요, 아빠 때문이래요. 전 공부도 보통, 다 보통이었는데 음악은 정말 좋아했어요. 다들 그렇겠죠? 들으면 기분 좋고, 위로 받을 수 있는게 음악이니까요. 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요. 돈도 많이 벌고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기로 마음 먹었지만 저희 집은 가난하니 전 피아노와 종이와 펜으로만 아무것도, 아무런 음악 용어도 모른채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부모님이 응원 해주겠다며 학원을 보내주긴 했어요.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꾸욱 참고 기쁜 마음으로 학원도 다니고 곡도 열심히 썼는데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게 됐고 전 엄청 우울해졌어요. 여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래도 나아지는게 있겠지- 싶었지만 엄마는 너무 싫다며 저에게 하루종일 우울한 이야기만 했고 저도 우울해지고 우울해져서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눈물만 흘리고 고통스러워 했어요. 지금도... 방금도 그러다가 너무 힘들고 이제 더는 버틸 수가 없어서 이걸 깔아서 이런 글을 쓰는 중이에요. 곡을 얼른 써야하는데 아무것도 생각 안 나요. 이제 저도 흔하디 흔한 곡만 쓰는 것 같아서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용서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런 절 좋게 보는 사람이 없어요. 매일 우울하고 매일 힘드니까 털어놓으면 다들 그냥 무시하거나 이상한 이모티콘만 보내요.
그냥 죽어버리면 다들 후회라도 해줄까요?
2019년 1월 8일 오전 12:52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이란 노래 아세요?
그 노래 한 번 들어 보세요.
새로운 영감을 줄 수도......
2019년 1월 8일 오전 1:01
들어보지 못했지만 시간 나면 꼭! 들어볼게요 :) 대치동 돌고래 씨는 많은 분들 고민을 들어주시는 것 같네요... 정말 멋져요! :D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2019년 1월 8일 오전 1:16
노력하고 인내하고 그이고 무르익으면 그때 비로소 명곡이 나올꺼 같아요^^ 기대되요! 응원합니다
2019년 1월 8일 오전 1:19
감사합니다! :) 지금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어요. 어떤 주제로 곡을 쓸까, 언제나처럼 주제 없이 그냥 멜로디만 만들어버릴까 하고... 그래도 계속 피아노 앞에 앉아보고 생각해봐야 정말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는 하나도 못 썼지만 오늘은 8마디 정도 썼으니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메두사 씨도 좋은 날들 보내시길 바랄게요! :D
2019년 1월 8일 오전 9:12
그런것들도 나중에 가사가되지않을까요? 응원할께요!
2019년 1월 8일 오전 10:59
감사합니다! :) 우울한 것들은 매일 버려져서 안 만드려고 노력중이에요. 외롭다거나 그런 말들도요... 그래도 정말 감사합니다!! 스미2 씨도 좋은 날들 보내시길 바랄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