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17
수요일이 되어가는 새벽이다. 오늘은 대학발표가 나는 날이라서 혹시나 조기발표가 되진 않았을까 들어가 보았더니 역시나 나있었다. 난 매번 그랬듯이 또 불합격이다. 3배수 이내에 들지도 못해 예비번호도 받지 못했다. 이번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매번 생각하지만 이변은 없다. 나도 불쌍하지만 이런 나를 서포트해주는 가족들은 무슨 죄인가 싶다. 요즘 우리 엄마가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다시 살고 싶다고 한다. 엄마도 이젠 많이 지친 것 같다. 힘이 든다. 벗어나고 싶다. 이런 말을 해온지 벌써 몇년이 흘렀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나만 이런 생각하는거 아니고 남들도 다 똑같다고 한다. 그런데 아니다. 누가 내 사정 알기라도 하나 내 내면을 들여다 봐주기라도 했나. 아무도 그래준 적이 없고 나 또한 이젠 바라지도 않는다. 바래도 됐던 사람인 남자친구한테도 처참히 버림받은 나여서 이젠 아무한테도 그 어떠한 기대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고 기댈 필요조차 못 느끼는 내가 되어버린 것이다. 전에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중에 얼마나 큰 상을 주시려고 난 이렇게 힘들걸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 생각 하는 것 조차도 너무 힘이 든다. 중학교 다니면서 선생님께 대놓고 차별당한 것, 고등학교 다니면서 빰 맞아가면서까지 지키려 들었던 친구관계, 남자들한테 꼬리치지 말라는 소리 들으면서 그리고 공부 못한다고 공부 잘하는 애들이랑 어울리지 못하도록 막았던 선생님들께 예의바르게 행동하려고 했던 것 모두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벌 받는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었다. 그리고 그러길 바랬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사람들은 날 기억도 못한채 잘 살고 있고 난 적어도 나처럼은 살지 않는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고 있다.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꼬여버렸는지 그 지점을 찾고 싶다. 왜 나만 왜 우리가족만 이렇게 안되는지 이 세상이 원망스럽다. 수능보고도 이런 마음이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그렇게 발버둥쳐서 결국에 도착한 곳은 원래의 자리였다. 그래서 지금 이런 나의 마음이 얼마 못가서 수그러들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당장은 너무 지친다. 나에게도 반짝이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 나의 행복이 아니다. 나의 노력의 결과라기보단 우리 가족의 행복이었으면 그 노력의 대가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족들한텐 더이상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다. 나보다 더 힘들 것을 안다. 그 외에는 아무도 없다. 내가 인간관계 지키려 얼마나 애를 썼는데 그런 나에게 지금 아무고 남아있지 않다. 그러니까 애써 웃을 필요도, 양보하고 배려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난 진심이었는데 남들에겐 다 가식이었다. 이렇게 망가져버린 내가 다시 일어설 날이 올지 잘 모르겠다. 눈부시는 순간이 오긴 할까. 혹여나 오더라도 우리 엄마아빠는 나의 그 모습을 봐줄 순 있을까. 그때 우리 가족이 없으면 난 아무 의미가 없다. 친구가 필요하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분명히 그럴 날이 올거라고 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소중한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에게 기대지말고 하나님께 기대라는 말이 나의 재수때 가장 많이 들려온 말씀이다. 그런데 지금 나에겐 그런 직접적인 말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반짝이는 순간이 오면 좋겠다. 우리가족이 행복할 날이 오면 좋겠다. 돈 걱정없이 가족의 옷을 사줄 날이 오면 좋겠고 나의 소중한 가족이 영원히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 이렇게 못난 내가 성공해서 우리 가족을 웃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수요일이 되어가는 새벽이다. 오늘은 대학발표가 나는 날이라서 혹시나 조기발표가 되진 않았을까 들어가 보았더니 역시나 나있었다. 난 매번 그랬듯이 또 불합격이다. 3배수 이내에 들지도 못해 예비번호도 받지 못했다. 이번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매번 생각하지만 이변은 없다. 나도 불쌍하지만 이런 나를 서포트해주는 가족들은 무슨 죄인가 싶다. 요즘 우리 엄마가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다시 살고 싶다고 한다. 엄마도 이젠 많이 지친 것 같다. 힘이 든다. 벗어나고 싶다. 이런 말을 해온지 벌써 몇년이 흘렀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나만 이런 생각하는거 아니고 남들도 다 똑같다고 한다. 그런데 아니다. 누가 내 사정 알기라도 하나 내 내면을 들여다 봐주기라도 했나. 아무도 그래준 적이 없고 나 또한 이젠 바라지도 않는다. 바래도 됐던 사람인 남자친구한테도 처참히 버림받은 나여서 이젠 아무한테도 그 어떠한 기대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고 기댈 필요조차 못 느끼는 내가 되어버린 것이다. 전에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중에 얼마나 큰 상을 주시려고 난 이렇게 힘들걸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 생각 하는 것 조차도 너무 힘이 든다. 중학교 다니면서 선생님께 대놓고 차별당한 것, 고등학교 다니면서 빰 맞아가면서까지 지키려 들었던 친구관계, 남자들한테 꼬리치지 말라는 소리 들으면서 그리고 공부 못한다고 공부 잘하는 애들이랑 어울리지 못하도록 막았던 선생님들께 예의바르게 행동하려고 했던 것 모두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벌 받는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었다. 그리고 그러길 바랬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사람들은 날 기억도 못한채 잘 살고 있고 난 적어도 나처럼은 살지 않는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고 있다.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꼬여버렸는지 그 지점을 찾고 싶다. 왜 나만 왜 우리가족만 이렇게 안되는지 이 세상이 원망스럽다. 수능보고도 이런 마음이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그렇게 발버둥쳐서 결국에 도착한 곳은 원래의 자리였다. 그래서 지금 이런 나의 마음이 얼마 못가서 수그러들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당장은 너무 지친다. 나에게도 반짝이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 나의 행복이 아니다. 나의 노력의 결과라기보단 우리 가족의 행복이었으면 그 노력의 대가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족들한텐 더이상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다. 나보다 더 힘들 것을 안다. 그 외에는 아무도 없다. 내가 인간관계 지키려 얼마나 애를 썼는데 그런 나에게 지금 아무고 남아있지 않다. 그러니까 애써 웃을 필요도, 양보하고 배려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난 진심이었는데 남들에겐 다 가식이었다. 이렇게 망가져버린 내가 다시 일어설 날이 올지 잘 모르겠다. 눈부시는 순간이 오긴 할까. 혹여나 오더라도 우리 엄마아빠는 나의 그 모습을 봐줄 순 있을까. 그때 우리 가족이 없으면 난 아무 의미가 없다. 친구가 필요하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분명히 그럴 날이 올거라고 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소중한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에게 기대지말고 하나님께 기대라는 말이 나의 재수때 가장 많이 들려온 말씀이다. 그런데 지금 나에겐 그런 직접적인 말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반짝이는 순간이 오면 좋겠다. 우리가족이 행복할 날이 오면 좋겠다. 돈 걱정없이 가족의 옷을 사줄 날이 오면 좋겠고 나의 소중한 가족이 영원히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 이렇게 못난 내가 성공해서 우리 가족을 웃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2018년 1월 17일 오후 6:27
저는 삼수생의 엄마였습니다
저렇게 노력하는데 왜 결과가 나쁠까 싶었고,
끝이 있기는 한걸까 싶었습니다
늘 건강하던 아들이 여기저기 아프고,
침울해져서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올해 결국 좋은 결과가 났습니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재수때는 열심히 하지않았고, 그때는 자신이 열심히 한다고 착각했었답니다
많은 친구들이 좋은대학으로 진학하고,
부러워하면서 속상해하기싫어서
SNS를 접고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결국 노력하는 사람에게 결과가 주어집니다
삼수가 괴롭지만, 꼭 수능을 위해서라기보다
길고긴 인생에서 어쩌면 인간적으로 단단해질 기회가 되기도합니다
우선은 힘들겠지만 다시한번 도전하시되,
감정소비를 할만한 인간관계를 당분간 정리하시고, 스마트폰도 없애기 권합니다
분명 내년에는 좋은 소식 전할수 있게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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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7일 오후 11:39
2018년 1월 17일 오후 11:53
2018년 1월 18일 오전 1:28
얼굴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이렇게 정성을 다해 답해주시는 것 보고 많이 감동을 받았어요. 머리로는 알지만 기다리는 것이 이젠 너무 힘이 들어서 지쳐있었어요. 그런데 @선장님께서 얘기해주신 것처럼 때를 기다리고 주어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리고 @alis****님이 말씀해주신 것 명심하고 다시 마음잡고 공부해보겠습니다. 외고를 나와서 재수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무엇보다 자존심이 너무 상했어요.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고 재수하면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을 했는데 저도 이제와 돌이켜보니까 더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아요. 한번 더 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이겨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쓰담님 정말 감사합니다. 공부가 다가 아닌 것은 알지만 저 자신도 약간 공부만 하면서 살아왔고 너무 거기에 얽매여 있던 것같아요. 저는 사람들에게 수고했고 쉬어가도 된다 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실패가 아니라고 해주신 것도 인간관계에 대한 희망을 주신 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SNS에는 이런 글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어요. 올리는 성격도 아니지만 누군가 저의 이런 모습을 보는게 꺼려져서요ㅠㅠ그런데 많이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또 한번 일어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약간의 새벽감성의 글이긴 했지만 저의 진심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잘 이겨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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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8일 오전 9:41
긍정적인 마음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으시는 것 보니 분명히 앞으로 잘 될거예요 이런 답글을 보니 제가 더 힘이 나네요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