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넘도록 앓는 우울증은 약 부작용 때문에 약도 먹을 수 없었고, 다른 취미를 즐겨도 밤이면 호흡곤란과 우울감이 몰려와 밤새 울어제껴야했다. 그걸 지켜봐야하는 주변사람들도 마음아파했고, 그게 너무도 민폐같아서 나는 죽어버리고 싶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끝없이 나의 욕을 해댔고, 사는 것에 미련이 없던 나는 그것으로 인해 더욱 궁지로 몰렸다. 죽고싶었다. 근데 용기가 없어..

이왕 죽고싶을거 차라리 나는 작은 생명을 들여 살아야만 할 이유를 만들기로 했다. 고양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어 가족들의 합의 하에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작은 생명이 내 삶에 스며들어와 내가 살고싶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우울감으로 가득찼던 밤이 사라지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