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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다시 찾아왔다는 거는 다시 아프기 때문이라는
거겠죠.,..?

저는 오늘 기준으로 수능 100일 남은 고3입니다.

저도 제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요
공부요

하지만 하기가 너무 싫네요

왜 하기 싫을까 생각해 보니 동기가 사라진 것 같아요

저는 고3 1학기 중간고사까지 오직 부모님 호강을 위해 달려왔어요. 중간에 약간 미끄러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왔죠.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시험인 기말고사 치르기 약 3주 전 저번 글의 사건이 발생했죠.

저는 처음으로 그때 저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어요. 내가 잘 되려면, 돈을 벌려면 이걸 해야한다. 망하면 내 인생은 망한다. 이런 생각뿐이었죠.

하지만 지금은요.
가족을 위한 공부? 아니요. 저는 요즘 가족들 얼굴만 봐도 답답하고 화나고 미칠 것 같아요.

저를 위한 공부? 저번엔 그랬죠. 하지만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다 때려치고 죽고싶어요. 내 앞으로의 삶이 기대되지 않고요 희망 없고요 그냥 미래하면 어떻게 돈벌고 먹고살지의 문제만 떠올라요.

요즘 이상하게 자살이 너무 하고싶고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내가 틱틱거리거나 가시있는 말을 하면 잠 못 들고, 뭔 일 있으면 저보다 망가지는 엄마가 싫고요.
아빠 욕하는 엄마와 그런 아빠가 싫고요.
우울 증세있는 엄마가 싫고요.
성격 이상한 아빠도 싫고요.
시비만 거는 동생도 이런 저도 싫어요.

계속 공부하라고 하는 가족들도 싫고 안 하는 저도 너무 싫어요.

부모님이 너무 싫어요. 저는 더 싫어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길고 우울하기만 한 제 글 이 시간에 읽어주실 분이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씀으로써 마음을 다독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이전 댓글 보기 댓글 4개 중 3개
대치동 돌고래

2021년 8월 10일 오전 9:06

영화보고싶다님을 응원합니다.

덕후

2021년 8월 10일 오전 10:12

고3 파이팅~~

.

2021년 8월 14일 오후 11:31

힘든 시간 잘 이겨내시고 그동안 공부압박으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네요 수험생분들을 보면 항상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힘내서 조금만 이겨내요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길 바래요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너무 힘든데 말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적어봐요.

저는 19살 여고생입니다.
공부하느라 바쁠 나이에 뭔 고민이 있을까 하시겠지요?
고민은 가족입니다.

저희 가족은 가끔 트러블이 있지만 그럼에도 잘 지내왔어요.
아빠가 가끔 술먹고 들어와서 욕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서 아직도 무섭긴 하지만 전보다는 줄어들어서 안심하고 있었어요.

사건은 저번 주 금요일에 일어났어요.
학교 끝나고 야자하고 학원에 가서 11시에 독서실을 가려고 엄마와 통화하는데 엄마가 독서실에 가지 말랬어요.
공부하라고 계속 잔소리하는 엄마가 왜 가지말라는걸까 하며 통화를 끊고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동생은 정말 안좋은 목소리였어요.
그래서 저는 얜 뭐야 하고 그냥 흥얼거리며 집에 갔어요.

집에 들어서는 순간 신발장에는 음식물이 널브러져 있었어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저는 뭐야? 아빠 토한건가? 라고 생각하며 집에 들어갔어요. 거실 벽면에 주황색 소스가 잔뜩 묻어 흐르고 있고 베란다, 쇼파 등에도 묻어 있었어요. 티비도 쭈그러져 있었고요.
장롱도 누군가 충격을 가해 쭈그러져 있었어요. 엄마와 남동생은 겁에 질려 울고 있었고, 아빠는 안방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어요.
저는 너무 화가 나서 집안 사진을 찍고 엄마와 동생에게 당장 나가자고 했어요.
아빠에게는 이게 뭐하는 거냐고 왜 아빠의 화와 감정을 우리에게까지 피해를 주느냐 이런식으로 말했어요.
아빠는 이에 답했어요. 이제 끝내자.라고요

저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울고있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서 참았어요.
여기있으면 좋지 않을 것 같아 이모네로 가자 했는데 엄마가 집에 있자고. 여기가 우리집인데 왜 나가냐. 아빠가 안좋은 생각하면 어쩌냐.라고 하셨어요.
저는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저까지 눈물을 보이는 게 좋지 않을 것 같아 잠시 밖에 갔다 온다고 하고 엄청 울었어요.
머리가 아프고 과호흡이 올 정도로요.
근데 정말 더 슬픈 건 이런 상황, 힘든 내 마음을 말할 친구가 없단 거였어요.
친구는 많은데 심각한 얘기나 가정사는 서로 얘기하지 않아서요.
그리고 이런 얘기를 하면 친구가 날 불쌍하게 볼까봐 말을 못했어요.
혼자 나와서 멀리까지 걸어 왔는데 엄마와 동생이 차를 타고 저를 데리러 왔어요.
걱정이 된다면서..
제가 우는 모습을 정말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참기 힘들었어요.
차에 타서 계속..1시간 동안 저희는 숨죽이고 울었어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당장 어디갈지. 어디서 살아야할지. 학원비는 어떻게 할지 등등..
한탄도 했어요. 왜 오늘? 왜 이 시기에? 왜 나에게? 이런 거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저희는 이모네로 가서 자고 일요일에 이모네서 나왔어요.
이모는 말씀하셨어요.
원래 어른들은 그래. 다 겪는 일이야. 너무 생각하지마 라고요.
근데 어른이 되는 과정이 이렇게 아픈가요. 저는요 결혼이라는 것도 하기 싫어졌고요 나도 술마시면 저렇게 될까 너무 불안하고 제 자신이 너무 싫어져요.

오늘이 목요일이에요.
아빠를 계속 피하다 수요일 저녁 7시 저는 제 방 문 잠그고 있었어요.
아빠가 오더라고요.
제 문을 두들기더니 얘기 좀 하자고 했어요. 저는 싫다고 했죠.
아빠가 미안하다고 다신 술 안마시겠다고 했어요.
저는 이제 믿기지 않았어요.
이 말도 벌써 지겹게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너무 화가 나는 건 아빠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거에요.
분명 피해를 주고 나쁜 사람은 아빠이고 난 피해자인데 왜 자꾸만 제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죠?
왜이리 혼자있는 아빠가 불쌍하게 여겨지죠?

저는 이런말 엄마에게 말 못해요.
엄마는 너무 걱정이 많고 불안해 하거든요.
분명 하루종일 신경쓰고 마음 아파 할 게 뻔해요.

요즘 너무 힘들고 지쳐요.
집에도 가기 싫고 죽고 싶고 근데 내가 이러면 우리 엄마와 동생이 너무 아파할 테니깐 숨겨요. 근데 너무 아파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도와주세요
겨울꽃

2021년 6월 10일 오전 8:45

많이 힘들겠네요. 힘내세요.

영화보고싶다

2021년 6월 12일 오전 12:49

@겨울꽃 감사합니다😥

2021년 6월 11일 오후 5:01

고3시기가 시기인만큼 정말힘드시겠어요..엄마와 아빠는 왜 따로 이혼하시지 않으시는건가요..? 얘기 더하고싶으시면 메시지주세요ㅠㅠ

영화보고싶다

2021년 6월 12일 오전 12:49

@끼 엄마가 당일날 말씀해 주셨는데, 이혼하면 양육권은 엄마가 가져갈텐데 아직 저흰성인이 아니라서 경제적 문제가 크고 아빠없는 아이들이 되어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