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 처음 글써보네요 저는 이제 고3이구요 저희집은 기초수급자, 쉽게 말하면 가난해서 나라의 지원을 받는 가족입니다 어머니는 청각장애인시구요 여기에 글쓰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그냥 지나가셔도, 댓글해주셔도 다 좋을꺼 같아요:) 사실 저는 10살, 9살 차이인 언니들과 한살차이 남동생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땐 부모님이 맞벌이를 나가시고 언니들이 저흴 돌봐주었는데 큰언니는 이미 결혼을 해서 출가를 했고 작은언니와 부모님, 남동생 이렇게 살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는 학원 갈 형편이 아니라 집에서 스스로 공부해왔는데 언니와 부모님이 공부와 성적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어려워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까진 나름 높은 성적을 유지했죠 근데 작은언니가 원래 잘 못놀게하는? 약간 공부를 엄격히 시켜서 저랑 동생관리를 엄청 심하게 했었어요 그래서 중딩때까진 딱히 친구들이랑 논기억이 없어요 다행히 좋은친구들을 둔 저와 동생은 소외되는 일은 없었죠 근데 저희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점점 저희의 사회생활에 간섭하는게 지겹고 싫어졌어요 그래서 작은언니랑 엄청 싸웠죠 자꾸 이러지 말라고, 싫고 지겹다고, 관심끄라고. 당연히 언니는 상처를 크게 받았죠 애기때부터 키워왔고 내 월급의 반이 집 월세와 세금에 들어가서 조금 남은 월급 저금도 안하고 동생들이 밖에서 혹여나 꿀리진 않을까 동생들 데리고 다니면서 옷, 신발, 맛있는 음식 심지어 여행까지 돈 다 내면서 같이 다녔는데 그런 동생들이 면전에 싫다고 관심끄라고 하는데. 저도 이런 언니의 상처를 왜 이제 알았나 정말 후회되고 미안하네요 아무튼 이렇게되서 언니는 우리에게 상처를 받은 나머지 저희에게 조금의 관심도, 말도, 어떤 지원도 주지 않았어요 당연한거겠죠 저희도 처음에는 사과를 했지만 어떻게 그 상처가 쉽게 아물겠어요 당연히 안받아줬죠 그래서 저희도 생각없이 똑같이, 그냥 한 집에서 서로 모른척하며 살았어요 부모님도 엄청 속상해하시고 힘들어하셨어요 누구보다도 친하고 깊었던 4남매였는데, 그래서 일이 힘들어도 웃고 서로 장난지는 우리를 보면서 너희 덕분에 힘나고 행복하다고 말하셨는데 이렇게 되버려서요 거기다 엄마는 무릎이 안좋아지셔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저희 생계는 작은언니와 아빠 두사람이 떠맡으셨죠 근데 언니가 너무 힘들어해서 아빠가 그런 언니에게 이제 괜찮으니까 저축해라고 하셔서 아빠가 4사람 생계를, 그리고 빚을 갚으셔야 됬어요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저희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지원비를 빼고도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았고 저와 동생은 공부할 의지를 잃었어요 핑계지만 학원을 안다니니 모르는게 수없이 많았고 공부도 하기 싫었어요 그렇게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아오면 엄마는 우리를 엄청 혼내셨고 아빠는 겉으로 괜찮다고 하셨지만 실망하신게 눈에 엄청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아빠는 우리가 엇나가지 않길 바라시면서 최대한 교재비나 독서실 같은것도 다해주셨어요 용돈도 꼬박꼬박 주셨구요 근데 솔직히 누가 이익없는 소비를 하겠어요 아빠는 그에 따른 결과물, 적어도 노력은 우리가 하길 바라셨는데 저희는 바보같이 돈을 노는데에 다써버리고 (그래도 저희가 막 날라리, 담배 이런건 아니에요 노래방이나 피씨방에서 쓰거나 친구랑 놀러다닌다고 쓴것입니다)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말도 엄청 안들었어요 특히 최근에는 저희 때문에 엄마 아빠가 엄청 큰소리로 싸우시더라구요 그렇게 싸우신날 후부터 아빠도 저희한테 많이 실망하시고 정떨어지셨나봐요 당연히 저희가 보기싫겠죠 오면 공부는 안하고 누워서 폰이나 만지고 엄마한테 대들고 아빠한테도 슬슬 기어오르면서 말도 엄청 안들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이젠 아빠도 지친다고, 너희에게 실망해서 뭘 해주는게 꺼려진다구요 글 읽으시면서 니가 잘못했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다수이실것 같은데 맞아요 이렇게 행복이 깨진건 다 저때문이에요 그래서 요즘 좀 힘들어요 죄책감, 후회, 미안한감정 때문에. 그리고 자연스럽게 갈수록 사람들도 싫어지고 눈치보고 그러더라구요 학교에서도 지원받는다고 보충교재 받으러 교무실 가면 부끄럽기도 하구요 여기에 적으면 조금이라도 덜어지지 않을까 해서요 이걸 읽어주실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혹시 있으시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전 사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수능공부 열심히 해서 최대한 좋은 대학가서 알바하며 번돈 부모님, 언니께 평생 줘야 될것 같아요 근데 지금 공부한다고 대학을 갈수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이제 희망이 점점 없어지네요 물론 다 제 탓이죠 다 내가 저지른 일 때문인데, 근데 왜 지금 이 집에, 왜 이런 엄마 아빠에게서 태언난게 죽도록 원망스러울까요 저 정만 못됬어요 머리로는 내 잘못인걸 알겠는데 왜 원망스럽고 죽고싶은지 참 저 자신도 어이가 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18일 오전 2:38
글을 읽고 나니 가슴이 찡하네요.
앞으로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언니와 동생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사셨으면 해요.
저도 뒤에서 열심히 응원할께요.
파이팅~~ ^^
2019년 1월 18일 오전 2:48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이렇게 읽어주셔서 더 힘나는거 같아요 열심히 할게요:)
2019년 1월 18일 오후 9:37
힘내요~~~
2019년 1월 19일 오전 2:37
다같이 행복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힘든게 많이 느껴지네요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