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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에 온 걸 정말 후회해요. 고등학교에 오면서부터 내 삶을 꽉 채웠던 달이 기울고 빛이 없어져버렸어요.
아무리 공부해도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성적, 특히나 좁은 학교에서의 인간관계, 그 속에서 받는 지울 수 없는 상처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과제, 권위만 내세우고 학생들을 공부로 압사 시키려는 교장선생님, 소통이 되지 않는 일부 선생님들, 빡빡한 학교 규정과 생활, 서로를 향한 끊임없는 뒷담화와 왜곡된 소문들, 심지어 학생들의 뒷담화를 까는 몇몇 학부모들, 공부잘하는 아이들을 정해놓고 밀어주는 학교, 학생들을 고려하지 않는 학사일정, 편안한 내 방은 커녕 그저 스트레스 받는 기숙사 생활, 공부는 잘하지만 그걸로 남을 무시하는 인성이 쓰레기인 몇몇 동기들, 자기 공부 다했다고 수업시간에 분위기 흐리는 동기들, 말로만 글로벌인재를 양성하는 학교, 낡아빠진 학교 시설.
참 제가 다니는 학교지만 정말 고쳐야 할 것도 버려야 할 것도 많네요.
학교에 다니면서 얻은 건 없지만 잃은 건 너무 많아요. 고등학교를 오고 나서 자존감도 바닥 치고 의욕도 희망도 잃었고 성적도 그저 그렇다 보니 하고 싶은 것 보단 현실의 성적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야하는 생각도 들고 하루하루의 소소한 행복을 찾기보단 무한한 인내와 꾹 참는 법만 배우고 있어요. 이런 고등학교 생활은 버텨 내더라도 전혀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여기서 고작 몇 달 버티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더 버틸까요. 남들은 아직 인생 다 산거아니라고 좀 만 더하면 빛을 볼거다고 하는데 그냥 이젠 다 그만하고 싶어요 이젠 그만할 때가 온걸까요 여기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게 너무 숨막히고 힘들어요 그냥 혼자 울고 잠들면 괜찮았는데 요즘은 그것도 안통하네요. 이제 하나 둘씩 그만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다 그만둘래 이제.
마리 아빠

2018년 6월 25일 오전 7:53

인생은 살아보면 때로는 아무런 해답이 없는 것 같지만 그러다가 다시 좋은 날도 오는 것 같아요. 지금 나이는 학교라는 틀에 갇혀 온세상이 하나의 길만 존재하는듯 보이겠지만 인생의 길은 지구상에 살아가는 사람 수 만큼이나 많은 각자의 길이 있습니다. 정말정말 견디기 힘들다면 정규과정을 벗어나서 혼자 공부하는 방법도 있잖아요. 특목고 다닐 정도면 사회에 나와서 무엇이라도 다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삶은 그냥 포기하기에는 우리가 아직 상상하지 못했던 재밌고 즐겁고 보람찬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동시사랑

2018년 6월 25일 오전 8:33

모두들 원하는 곳에 갔지만.. 그곳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를 때.. 힘들 것 같아요. 여러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네요. 일반고로 옮기는 것도 방법이에요.

Anoc

2018년 6월 25일 오후 1:20

대한민국의 입시체제와 교육과정은 변함 없는데 일반고에 간다고 해서 달라질까요 ..ㅎㅎ